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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린 일기


단풍
애린  2007-11-20 00:30:30, 조회 : 5,043, 추천 : 994




      가을이 떠날 무렵
      겨울비가 온다는 소식이 들렸다.

      잊혀 진다는 것이 낯설면서도
      다가올 일은 속절없는 것이라
      나는 며칠 밤
      어떤 목마름에 애를 태웠다.





      가고 지는 것을
      어찌 붙잡을 수 있으랴만
      떠난 것에 대한 미련에 뒤척이느라
      정작 떠날 것에 대한 어떤 준비도
      미루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.





      틈새였다.
      내가 그것을 담을 수 있는 시간도...





      마음은 있었으나
      만남을 미루고
      그런 것에 대한
      어떤 동정어린 시선을
      기다렸는지 모른다.

      그러나 아주 잠시였지만
      난 그를 만났고
      사랑을 했다.





      이별이란
      바로 이런 안타까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.

      "죽을 힘을 다해 너를 기다리느라 나 살아남았어.
      그러나 이젠 떠나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
      너를 사랑하느라 많이 아픈 생애였지만
      그래도 널 만나 난 참 행복했어."






      인연설 / 한용운


      함께 영원히 할 수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
     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있음에 기뻐하고

      더 좋아해주지 않음을 노여워하지 말고
      이만큼 좋아해주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

     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치 말고
      애처롭기만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

     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
      더 줄 수 없음에 아파하고

     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
      그의 기쁨으로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

      알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
     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


     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





      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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