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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린 일기


나에게
애린  2008-08-15 23:25:40, 조회 : 4,879, 추천 : 982






    비가 올 줄 알았는데
    그 거리엔 바람만 흩날렸지.

    통속의 책장을 넘기다말고
    불현 듯 바라본 그 큰 창 밖에는
    바람에 나부끼는 가로수 잎들이 있었어.

    비라도 내려줬음 좋겠다고
    내가 생각하고 있음을
    너는 이미 알고 있었지.

    그렇게 너는
    참 좋은 세상만을 보여 주려했고
    나는 그것만을 기억하려했어.

    그러나 나는 알아.
    내 강한 의지가 너에게
    얼마나 큰 짐이 되고 있는지...

    그래서 난 늘 자유를 꿈꾸고
    너는 그것을 위해 날개를 찾아 해매였지..

    너무 가까이 있어서 볼 수 없었던 건가.
    그래서 그 많은 상처를
    어루만지지도 못하고 있었던가.

    너와 함께 많은 세월을 보내고
    또 맞이하면서도
    늘 상 우리는 외로움에 떨었지.

    그러는 동안
    하나 둘 마모 되어 가는 너를 느끼고
    그러면서도 덤덤해진 나를 느끼며
    비로소 화가 났단다.

    어떤 흔적을 느낄 때마다
    네 눈을 통해 아롱진 세상을 보았어.
    그렇게 너를 통해 본 세상은
    왜 그렇게 아픈 것이 많았을까.





    이럴진대
    가까운 내 인연들은
    얼마나 낯설고 또
    얼마나 멀게 느껴질까.

    그 모두를 껴안고
    너는 또 웃음으로
    보이지 않는 나를 말해주겠지.

    그렇게 세상은
    너와 나,
    우리가 모인 바다가 있고,
    그 바다를 묵묵히 유영하는 사랑이 있지.

    그 모두를 바라보기에는
    나는 너무 좁고
    너의 눈은 너무 흐리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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